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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세운철강, 고부가 철강 해외서도 호평…年매출 1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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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11-24 11:34 조회9,0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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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세운철강, 고부가 철강 해외서도 호평…年매출 1조 '잰걸음'

2017년 11월 22일 매일경제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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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철강 부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철강제품 생산공정을 살피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인 세운철강이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 1978년 신정택 회장이 설립한 세운철강은 부산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으로 영남 지역에서 자동차, 가전, 발전설비, 조선 등 산업군에 냉연철강제품을 공급하는 포스코 최대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 LG전자, 두산중공업, 고려용접봉으로 70% 이상이 대기업이다.

세운철강은 김해, 창원, 울산, 포항에 설립된 공장이 지역별로 특화된 설비와 품질관리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2012년에는 회사 창립 34년 만에 냉연철강 누적 판매량 1000만t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철강 가공 판매업체 가운데 처음 세운 기록이다.

과거 포항제철소가 처음 가동됐을 당시 연간 생산 규모가 100만t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철강제품 2차 메이커가 누적 판매 1000만t을 달성한 것은 철강업계에서는 경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세운철강의 목표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세운철강은 연간 150만t 규모의 생산력을 갖춘 국내 4개 공장에서 78만t이 넘는 냉연철강제품을 가공·판매해 매출 66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는 조선업 위기 속에 어려움이 많지만 전 직원이 합심해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세운철강의 지속 성장 비결은 도전과 신뢰, 철강산업에 대한 통찰력 등이 손꼽힌다. 경남 창녕의 조그만 농촌 마을에 살던 신 회장은 30대 초반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박차고 나와 빈손으로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가 철강업을 선택한 것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던 1970년대 양철지붕 개량 사업에 손을 대면서 성공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철강업으로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품자마자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을 수십 번도 더 찾아가 철강 판매점을 내달라고 졸랐다. 박 회장이 일면식도 없는 30대 초반의 사업가에게 돈이 되는 판매점을 내줄 리 만무했지만 신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공무원으로 안정된 인생을 누릴 수 있었지만 철강 업체의 사장이 돼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보름간 매일 비서실에 가서 기다리고 한 달간 박 회장 출근길에 찾아가 부탁하니 기적이 일어났다"고 회상했다.

세운철강의 또 다른 장점은 신뢰 경영이다. 과거 세운철강은 어음 부도로 파산 위기에 몰렸으나 신 회장은 '돈을 떼먹을 사람이 아니다'는 평판 덕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최대 거래처 중 하나였던 대우차가 파산하면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으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상여금을 반납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세운철강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경영난에도 1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고 노사 간에 쌓은 신뢰는 노사 상생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세운철강은 직원 10명 중 8명이 20년 이상 근무하고 있고, 거래처의 절반은 창사 때부터 거래하고 있다.

신 회장이 세운철강을 창업한 1970년대는 우리나라 산업이 경공업에 집중할 때였으나 신 회장은 경공업 시대가 가고 철강 수요를 기반으로 한 중공업이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열연강판이 주력이던 시대에 자동차, 냉장고 등 소비재 중심의 냉연강판 시대가 열리리라는 것을 예측하고 이 사업에 집중했다. 세운철강은 설비투자에 집중했고, 그 결과 철강산업이 발전하면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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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1980년대 전반기만 해도 선박과 기계 등에 쓰이는 열연강판이 인기가 많았고, 자동차나 전자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냉간강판은 인기가 없었다"며 "그런데 1988년 이후 자동차와 전자제품용 철판이 잘나가기 시작해 회사의 상황이 반전됐다"고 말했다.

세운철강은 1989년 김해공장을 세운 후 1994년 백색가전제품 공장이 밀집한 창원공단에 가전제품 전용 공장을 설립했다. 1996년에는 울산에 자동차 제품 전용 가공 공장도 만들었다. 중량이 무거운 철강제품 특성상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지역별로 특화한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세운철강은 2002년 중국 다롄, 2007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2015년에는 중국 옌타이와 인도네시아 반둥에 공장을 세우는 등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운철강의 또 다른 강점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5년 신 회장은 외부기관의 경영진단을 통해 디지털 경영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 공장별로 제품인식 바코드를 설치했고 국내외 사업장에는 전용 회선에 의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덕분에 회사 주요 경영 정책 결정이 빨라졌고 이는 업무 효율성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좋은 일만 하며 여생 보내는게 나의 가장 큰 꿈"

c3c688d1d8e75580fefd0b1cec6f42ba_1511490761_417.jpg◀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에게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신공항 전도사부터 범죄 예방 선구자, 기부천사 등이다. 그만큼 신 회장의 활동이 활발하고 다채롭다는 의미다.

'신정택' 하면 '신공항'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가 상공회의소 회장 시절 신공항 부산 유치를 위해 온몸을 던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국내 최고의 저비용항공사(LCC)로 성장한 에어부산도 그의 손에서 시작됐다. 부산의 '하늘'을 넓히기 위해 그는 지금도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06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부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왜 부산에는 대기업이 없을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 이유가 공항에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신공항 유치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공항은 도시 발전의 필수조건인데 김해국제공항은 심야 운항제한이 있어 한계가 너무 많다"며 "2006년 12월 말 부산에 온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 신공항 건설을 공식 건의했고 이때부터 신공항이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롯데그룹으로부터 건립기금 1000억원 지원 약속을 받아 이때부터 오페라하우스 사업이 힘을 얻었다.

신 회장은 "부산이 문화의 불모지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건의했다"며 "롯데로부터 1000억원을 지원받았으니 하루빨리 제대로 된 오페라하우스가 지어져 부산 문화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1996년 법사랑위원으로 위촉된 후 2000년부터 총무부회장, 2004년 회장을 맡아 20년 동안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청소년 범죄 예방 활동과 소년범 선도 및 재범 방지에 애정을 쏟아왔다.

이렇게 바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신 회장은 2015년부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역할을 맡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1988년 8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출범한 이후 오너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회장을 맡은 것이다.

신 회장은 동아대, 부산가톨릭대, 부산과학영재고, 부산국제외고, 고향인 경남 창녕의 대성중·고등학교 등에 매년 장학금을 내고 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해마다 대학 등에서 받는 강연료가 1000만원 정도 되는데 연탄 2만장을 구입해 독거노인에게 드리고 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여생을 좋은 일만 하면서 보내는 게 지금 나의 가장 큰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영도 명물 '목장원' 부산 랜드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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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철강이 거느린 가족회사 중 철강과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 하나 있다. 부산시 영도구에 위치한 목장원이다. 2015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부산의 랜드마크로 탄생한 목장원은 컨벤션센터와 야외 웨딩 및 고급 음식점으로 탈바꿈했다.

철강업을 하는 신정택 회장이 음식점을 인수한 계기를 보면 신 회장의 평소 삶의 철학을 잘 알 수 있다. 원래 목장원은 1985년 영도에 위치한 목장을 고쳐 고깃집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날리던 곳이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가 닥쳐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당시 목장원 대표이던 친구가 신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친구의 도움을 외면할 수 없었던 신 회장은 철강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목장원을 기꺼이 인수하고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목장원은 부산 최고 야외 웨딩 공간을 갖추고 있다.

3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100석의 야외 좌석은 기업과 단체들의 컨벤션 행사는 물론 세미나, 야외 결혼식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200평 규모의 한식 뷔페 식당과 갈비전문점, 카페 등을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해 대규모 공간을 확보하고 중국인 입맛에 맞는 삼계탕과 갈비탕 등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 회장은 "목장원을 부산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머물도록 하겠다"며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니라 봉사를 하면서 부산 시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목장원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77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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